<p></p><br /><br />Q. 여랑야랑 시작합니다. 이재명 기자, 원래 선거에서 지면 책임질 사람을 찾기 마련인데, 미래통합당 내에서 차명진 후보를 많이 얘기하는 것 같아요. <br> <br>차 후보의 세월호 막말이 선거 막판에 악재가 됐다는 건데, 선거를 이끌었던 박형준 위원장도 이렇게 지적했습니다. <br> <br>[박형준 /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 (출처: KBS)] <br>세월호 때 얼마나 다 같이 울었습니까. 그런 분들의 감정적 영역을 건드리는 거거든요. <br> <br>Q. 하지만 차 후보 생각은 다른 것 같아요. 자신에게 패배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, 이렇게 반발하고 있죠? <br> <br>오늘 SNS에 글을 올렸는데, 자신을 부관참시하지 말라는 겁니다. 당이 책임을 면하기 위해 패배 원인을 자신의 막말 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건데, <br><br><br><br>그러면서 어제 자신의 막말을 패배 원인으로 꼽은 박형준 위원장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우리 친구 아니냐, 너희 참 매정하다,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. <br> <br>Q. 차 후보가 형준아, 시민아 이렇게 부를 정도로 세 사람이 원래 그렇게 친한가요? <br> <br>차 후보와 유시민 이사장은 서울대 동문이고, 세 사람이 59년, 60년생 동년배이다보니 그렇게 격의 없이 얘기한 것 같습니다. <br> <br>Q. 이재명 부장 보기에는 어떻습니까, 차명진 후보의 막말 때문에 통합당이 졌다, 이 분석은 맞는 걸까요? <br> <br>선거를 남겨놓고 일주일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 복기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. <br><br><br><br>막말 논란이 처음 불거진 게 지난 7일입니다. <br> <br>그리고 9일, 김종인 위원장이 제명을 지시했지만 윤리위는 탈당을 권유했습니다. <br> <br>이 와중에 차 후보가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키자 결국 13일 최고위원회에서 제명 조치했지만 <br><br><br><br>선거 바로 전날, 법원이 차 후보가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결국 선거를 완주했죠. <br> <br>지난 일주일은 중도층이 마음을 정하는 중요한 시기였는데, 통합당은 그 일주일을 막말 논란 기사로 도배한 겁니다. <br> <br>차 후보의 막말도 막말이지만 더 큰 문제는 그 사태를 빨리 매듭 짓지 못한 지도부에게 있는 게 아닌가,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. <br><br><br><br>Q. 다음 주제 넘어가보겠습니다. 정의당 포함하면 범여권이 190석을 차지했어요. 유시민 이사장의 예언이 적중한 건데, 유 이사장이 그렇게 말한 것을 후회했다, 이건 무슨 말입니까? <br> <br>민주당 압승 소식에도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는데, 이유가 있습니다. 유 이사장의 발언부터 들어보시죠. <br> <br>[유시민 / 노무현재단 이사장 (출처: KBS)] <br>제가 그 말(범여권 180석)을 안 했으면 200석도 될 뻔했는데 그 말을 하는 바람에… <br> <br>Q. 유 이사장은 그 말을 안 했으면 민주당이 더 많은 의석을 차지했을 수도 있었다, 이런 얘기네요. <br> <br>맞습니다. <br><br>그런데 이게 유 이사장의 자격지심이 아니라 민주당 내부의 실제 분석입니다. <br><br><br><br>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오늘 기자들을 만나 유 이사장 발언 때문에 조금 손해를 봤다, 막판에 보수가 집결했다, 그래서 제일 피해를 본 곳이 부산이다, 이렇게 말했습니다. <br> <br>부산은 전체 의석 18석 중 6석이 민주당이었는데, 이번에 3석으로 줄었습니다. <br> <br>Q. 그나마 유 이사장이 저런 발언을 했기 때문에 통합당이 이번 의석이라도 지켰다, 이렇게 봐야 하는 걸까요? <br> <br>만약 저 발언 때문에 보수가 집결했는데도 이렇게 완패를 당했다면 보수 입장에선 더 비참할 것 같습니다. <br> <br>어쨌든 유 이사장은 정치비평을 중단하겠다고 깜짝 선언을 해서 이제 보수진영은 이런 반사이익도 기대하기 힘들게 됐습니다. <br> <br>[유시민 / 노무현재단 이사장 (출처: KBS)] <br>정치비평은 좀 그만하려고 합니다. 말을 많이 하다보면 틀린 말을 하게 되고, 안하면 더 좋았을 말을 하게 되고요. <br><br><br><br>Q. 오늘은 소식을 하나 더 준비했다고요. <br> <br>네, 총선 다음날이라 이야깃거리가 많아서 하나 더 준비했는데요, <br> <br>이번에는 대한민국 최초 얘깁니다. 먼저 영상으로 만나보시죠. <br> <br>[태구민(태영호) /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당선자 (어제)] <br>대한민국은 저의 조국입니다. 강남은 저의 고향입니다. <br> <br>Q. 감격의 눈물까지 흘리는데, 태영호 전 공사, 지역구에서 당선된 첫 번째 탈북자 출신이에요. <br> <br>맞습니다. 2012년 총선 때 조명철 전 의원이 비례대표 의원을 한 적은 있지만 지역구는 처음인데요, <br> <br>태 전 공사는 혹시 있을지 모를 테러 때문에 방탄조끼를 입고 선거운동을 했을 정도입니다. 선거운동 과정의 여러 어려움이 떠올라 눈물을 쏟았을 것 같은데, <br> <br>그리고 그가 울컥한 이유, 또 있겠죠. 이걸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. <br> <br>[태구민(태영호) /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당선자 (어제)] <br>제가 여기(강남갑) 올 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더라고요. 강남구민들이 탈북민을 뽑을 게 뭐냐. 여기에서 당선되려면 스펙이 화려한 사람이 와야 된다. 대한민국 부촌에서 탈북민을 선택한 건 3만5천 명 탈북민들한테 제가 큰 희망을 줬다고 생각합니다. <br><br><br> <br>오늘의 한마디는 300명의 당선자들에게 보내는 당부의 말입니다. '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' 이렇게 정했습니다. <br> <br>네, 당선인들 어제 밤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 한 명, 한 명에게 느꼈던 감사함, 이 마음만 4년 동안 놓지 말고 붙들어매길 바랍니다. <br><br>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.